학습 순서 뒤집는 `거꾸로 교실` 에듀테크로 만든다

  • 이희명 클래스팅 에듀랩 연구원 / 구미해마루초등학교 교사
  • 입력 : 2017.08.21 17:07:49   수정 : 2017-08-22 10: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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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단순한 지식의 이해나 암기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21세기 학습자 역량으로 창의력,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비판적 사고력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맞춰 교육현장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편적인 지식의 단순 암기나 이해보다 학생 개인의 특성을 중시하고, 21세기 학습자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거꾸로 교실’로 많이 알려진 ‘플립드러닝(Flipped Learning)’을 꼽을 수 있다.

기존의 교실 수업에서 학생들은 교사가 전달하는 지식이나 기능을 학습하고, 집에서 학교에서 배운 학습 내용을 토대로 한 과제를 하였다. 그러나 플립드러닝에서는 집에서 교사가 제공한 사전학습 자료를 미리 학습하고, 교실 수업에서 다른 학생들과 집에서 학습한 자료와 관련한 토의나 게임형태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활동 중심의 수업을 경험한다. 즉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는 교실수업과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집에서 하는 과제의 순서가 뒤바뀌어(flipped) 진행된다. 이러한 플립드러닝의 수업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는 배경에는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함께 다양한 웹서비스(에듀테크 포함)의 제공이 있다. 사전학습 자료(영상)를 스마트기기로 학습하고, 플립드러닝 수업의 성패에 중요한 사전학습 완료 여부를 에듀테크 서비스를 활용하여 수업전 확인한다(사용서비스 : 클래스팅 러닝).

플립드러닝은 과연 학습에 도움이 될까?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Learning Pyramid)’는 특정한 학습 과정 후, 학생이 학습 내용을 기억하는 비율을 나타낸다.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를 살펴보면, 강의나 읽기 등의 전통적인 수업에 비해 토의나 실습, 서로 설명하기 등의 활동이 학습 효율이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즉 학습 후 24시간이 지나서 기억하는 비율이 50 ~90%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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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학습 효율성 피라미드 [출처 : EBS]
플립드러닝의 학습 효과는 국내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실천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실천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교사는 사전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학생과의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SNS를 활용하거나 기존에 제공되고 있는 웹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플립드러닝의 학습 효과에 동의하는 교사의 비율이 높아지고, 관련 교사 연수가 활성화되는 등 플립드러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플립드러닝을 위한 표준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플립드러닝을 운영하는 교사들은 학생들과 소통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으로 기존에 개발된 서비스인 SNS나 웹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즉, 플립드러닝을 위해 교육부에서 제공된 표준화된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사들은 기존에 다른 용도로 개발된 서비스를 공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플립드러닝을 운영하기 위하여 교사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확인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분석하면 플립드러닝의 운영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그 결과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의 기능을 분석하여 플립드러닝의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국의 플립드러닝 연수를 수강하였거나, 직접 운영해 본 204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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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드러닝에 활용하는 서비스는 크게 소셜미디어(SNS)와 웹서비스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SNS를 활용하는 빈도가 높고, 특히 ‘유튜브(youtube.com)’와 ‘클래스팅(classting.com)’이 빈도가 가장 높다. 유튜브의 경우 사전학습 자료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이를 학생들에게 공유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며, 클래스팅의 경우 탑재한 유튜브에 공유한 사전학습 자료의 주소를 게시하고, 사전학습 완료 여부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되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플립드러닝 적용 시 두 종류 이상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었으며, 교사 개인적 선호도에 따라 사용하는 서비스는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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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클래스팅 사전학습자료 게시 및 댓글 화면 [사진 출처 : 클래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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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정리한 플립드러닝의 수업 전개 과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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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대부분의 교실에서 플립드러닝이 이루어질까?

실제 플립드러닝에 대하여 대부분의 교사들은 교육적 효과가 있음을 느끼고 있으나 자신의 교실에 적용하는 것은 어렵게 인식하고 있다. 자세한 이유는 설문결과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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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서 언급한 ‘21세기 학습자 역량’을 신장시키는데 기여할 플립드러닝을 교사들이 실천하기 위하여 어떠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설문을 통하여 받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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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에서 플립드러닝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현실에서 다양한 에듀테크 기업의 서비스를 공교육에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에듀테크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활용하는 비율은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출시된 에듀테크 기업의 서비스 또한 플립드러닝에 특화된 플립드러닝 맞춤형 서비스가 아니다.

교사가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수업 방법을 연구하고 적용하여 다양한 현장의 사례를 공유하는 것은 교사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교실 수업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에 필자는 교사가 새로운 수업 방법인 플립드러닝을 확산시키기 위하여 자신의 사례를 공유하고, 어떻게 하면 플립드러닝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고민을 함께 나누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학생이 수업이 집중하고, 긍정적인 학습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는 현장 교사의 목소리를 반영한 플립드러닝을 위한 서비스가 출시된다면, 플립드러닝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교사의 다양한 플립드러닝 사례가 공유될 것이며, 이를 통해 플립드러닝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교사의 끊임없는 고민은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교사의 노력은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학생의 역량을 신장시켜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21세기 학습자 역량을 갖춘 핵심 인재를 배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희명 클래스팅 에듀랩 연구원 / 구미해마루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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