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생얼`로 노출하는 소셜미디어

휴대폰 저장 사진 노출앱, 한류스타 연계 마케팅으로 한달만에 가입자 15만명

  • 신현규
  • 입력 : 2017.11.05 19:01:47   수정 : 2017-11-05 20: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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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s 스타트업 / 태글 (Tagg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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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최현재 태글 대표(왼쪽 셋째)가 직원들과 함께 자체 개발한 소셜미디어 '피퍼(Peeper)'를 실행한 화면 앞에 나란히 서 있다. [김재훈 기자]
예쁘게 꾸민 얼굴과 몸매 사진들, 타인에게 칭찬받고 주목받고 싶은 사연과 주장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공간에 넘쳐난다. 하지만 좀 더 자연스럽게 나를 보여주고 또 들여다보는 공간은 없을까.

스타트업 '태글'이 개발한 소셜미디어 '피퍼(Peeper)'는 타인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싶은 욕구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구체적으로 '피퍼'는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관하는 갤러리를 친구들에게 공개하는 서비스다. 시간 설정을 해서 1시간 단위로 잠깐씩만 공개할 수도 있고, 공개 범위 설정에 포함되지 않는 비밀스러운 사진들은 친구들에게 노출되지 않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본질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수십 장의 사진을 찍고 그중에서 잘 나온 것만 자랑 삼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대부분 사진들을 있는 그대로 공개한 뒤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들만 숨기는 형식이다.

최현재 태글 대표(34)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는 결국 콘텐츠를 공유하는 규칙(Rule)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그러나 나온 지 10년 이상 지나면서 그런 규칙들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소셜미디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태글은 올해 9월 '빌보드 코리아'와 '2017년 글로벌 K팝 아이돌 선정' 캠페인을 공동 진행하는 등 한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 대표는 "한류스타의 일상을 엿보고 싶어하는 팬들은 세계적으로 수없이 많다"며 "기존 SNS에 공개되는 꾸며진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궁금해하는 팬들에게는 가치 있는 소통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에는 '빌보드 코리아'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고, 매월 정기적으로 K팝 아티스트와 팬들을 연결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미국 등 전 세계에서 한 달 만에 15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피퍼 앱 내에서는 팬들이 스타의 일상을 궁금해할 경우 병아리 캐릭터 아이콘을 눌러 '오늘의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서비스 이름인 피퍼는 영어로 아기 새를 의미하며, 노란 병아리가 대표 캐릭터다. 피퍼는 '살짝 들여다보다(Peep)'에서 파생된 명사이기도 하지만, '삐약삐약(Peep)'에서 파생된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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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팬을 이어주기 위한 실시간 라이브 채팅 기능도 있다. 여기서 팬들이 스타에게 포인트를 구매해 보낼 수 있는데 이것이 피퍼의 수익모델 중 하나다.

또 다른 수익모델도 있다. 현재 피퍼에는 다른 사용자의 사진에 호감을 표시하는 '모이 주기' 기능이 있는데 하루에 일정 수량으로 제한돼 있다. 최 대표는 "동영상 광고와 유료 결제 방식으로 이 수량을 늘릴 수 있게 했다"며 "초기지만 광고를 통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태글에서는 경력 5~8년의 시니어 개발자들이 일하고 있다. 올해 8월 베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9월 정식 출시했다. 지난해 3월에는 벤처캐피털 SOSV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고, 동사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인 MOX의 창업보육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3개월 만에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투자했다.

최 대표는 컴퓨터 개발 관련 각종 경진대회 수상경력을 보유한 컴퓨터 영재 출신이다. 삼성전자에서 실시한 '삼성 디지털 창작 경진대회'에서 전국 1위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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