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입시위주 교육 제도를 바꿀 수 있을까?

<조현구의 에듀테크 인사이트>

  •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
  • 입력 : 2017.11.27 16:34:46   수정 : 2017-11-27 17: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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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 출처 : 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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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요즘 관련 글을 쓰기가 조심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교육 분야에서는 최신 기술의 적용이 아직도 더디기만 하다. 최근 삶에 큰 변화를 이끈 모바일 시대에 학교 교육은 초기부터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급기야 학교 등교시 스마트폰을 수거하기에 이르렀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같은 속도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금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이끌 미래 기술로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이야기하고 있다. 모바일이 사회를 변화시킨 속도를 기억한다면 기술이 삶에 얼마나 빠르게 침투하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속도도 예상컨대 점점 더 빨라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바꿀 삶에 대해 교육에서도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다.

그러나 교육은 매우 넓은 분야로 목적에 따라 여러 분류로 나눠진다. 보통 나이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어릴 때는 걸음마, 언어를 배우고 타인과 함께 살도록 사회성과 인성 교육을 받는다. 이어 학교에 가면 국가별로 정해진 교육과정에 따른 학교 교육을 받는다. 보통 학창시절에는 대다수가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와 진로를 딱잘라 정하지 못하기에 인기있는 대학을 목표로 입시를 준비한다. 인기있는 대학은 받을 수 있는 학생 수가 제한돼 있어 상대평가를 도입한다. 결국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 학생들은 대다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다.

여기까지는 지구상의 대다수 국가들이 유사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독 입시 위주의 공부에 편중되는 까닭은 대학 졸업이 쉽다는 것도 상당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에 진학하면 졸업은 당연하다고 여기기에 대다수의 학생들은 대학에서 열심히 교육을 받지 않는다. 대학에서의 교육이 실제로 평생의 직업을 결정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국가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인재를 만드는데 큰 영향을 주지만 대학 진학 후 즐거운 라이프를 꿈꾸며 입시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우리 학생들은 더 이상 공부할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다.

세계를 선도하는 가장 혁신적인 국가인 미국과 비교해보면 차이는 극명하다. 학창 시절에 미국으로 유학을 간 주변 사람들을 보면 대학 진학을 위해 에너지를 쏟기보다 진학 후 전공 공부에 에너지를 쏟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대학 입학이 어려운 구조에서 입학은 쉽지만 졸업이 어려운 구조를 만든다면 학생들이 가진 에너지를 대학에서의 본인의 진로와 직결된 전공 분야의 공부로 사용할 것이고 인성, 사회성, 신체 발달 등에 대한 교육이 더욱 필요한 10대 학생들이 입시 공부에만 시간을 모두 쓰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는 대학 입학과 졸업에 대한 구조적인 해결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여러 이해관계로 인해 개편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기술은 해결하기 어려운 것을 해결하는 데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정의는 많고 그 중 하나가 바로 개인화다. 많은 학생을 교육해야해 투박했던 학교 교육이 이제 학생 한명한명에 맞춰 제공되면 각각의 학생들을 분석하고 적성에 따른 진로를 지금보다 이른 나이에 지도편달할 수 있다. 대학 진학 이전에 진로를 찾지 못한 학생들은 보다 이른 나이에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고 고로 대학 진학이 목표가 아닌 학생이 많아질 것이다.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진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늘어나면 대학 진학에 대한 경쟁도 줄어들어 학생들이 입시에 모든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해 전공 학습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화된 교육은 또 학습에 대한 속도를 높여줄 수 있다. 학습에 필요한 컨텐츠를 찾아 헤매는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학습 결과를 미리 예측해 가장 효율적으로 학습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배우고자 하는 부분이나 이수해야 하는 부분을 보다 빠르게 할 수 있게 도와줘 절대적인 공부 시간을 줄여주고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입시를 위해 삶에 있어 가장 큰 에너지를 써야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다람쥐 쳇바퀴 삶을 인공지능 도입으로 바꾸는 시도를 해봐도 좋을 것이다.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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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교육학을 전공하고 국내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IT와 교육의 결합을 고민하다 교육용 SNS 기업인 클래스팅을 창업해 3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대상으로 에듀테크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