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리포트] 자율주행車 규제, 일반승객·물건배송 따라 나눌 필요

한국 도시 밀집형 지역선 차선 등 변수많아 어려움
법규와 운전습관 차이 자율주행엔 큰 딜레마

  • 손재권
  • 입력 : 2017.11.28 04:02:02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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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과기정통부 주최 'K-글로벌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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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K-글로벌 실리콘밸리' 행사에서 서승우 서울대 교수가 '한국 자율주행차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OTRA]
실리콘밸리는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이제 실리콘 '오토' 밸리가 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구글 웨이모, 우버, 애플 등 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GM, 포드, 혼다, 도요타 등 완성차회사들도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주행차를 연구 중이다.

KOTRA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5~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주최한 'K-글로벌 실리콘밸리' 행사에서 서승우 서울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자율주행차의 오늘'에 대해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의 자율주행차 연구의 대부로 불리는 서 교수는 지난 6월 최초로 서울대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스누버)를 실제 도로에서 시연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도로 상황은 서울과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교통 시스템, 날씨, 도로 환경 등 모든 것이 다르다. 외국에서 자율주행차를 수입해서 운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한국의 도로 상황에 맞게 테스트 드라이브를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 서 교수의 실험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이다.

서 교수는 "서울의 도시 밀집형 지역에서 신규 테스트를 시행했다. 차선 변경이나 주황색 트래픽 라인 등 복잡한 도로 주행의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은 많은 장소와 구간에서 자율주행차가 담당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산재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의 편견에 도전을 받았다. 차선 변경 등 딜레마 상황은 해결하기 어렵다. 물체가 앞에 있을 때 어떻게 딜레마 이슈를 해결할 것인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자율주행차를 운행해 보니 기존 한국 운전자의 관습을 따르느냐, 교통 법규를 따르느냐가 자율주행차의 핵심 딜레마였다. 예를 들어 차선이 합쳐질 때 한국 운전자들은 공격적으로 중간에 들어가는 것이 습관이지만 교통 법규는 양보하는 것으로 돼 있어 좀처럼 자율주행차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이슈는 전반적인 사회 통합과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자율주행도 일반 승객 시장이냐, 아니면 물건 배송이냐에 따라 각각 다른 안전성 규제에 따라 산업별 영역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새로운 수익원, 새로운 시장에 대한 탐구 및 접근을 서둘러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OTRA는 이틀간 1600여 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K글로벌 실리콘밸리' 행사에서 중소기업 38개사가 7900만달러(약 869억원)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분야 상담액은 3200만달러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는데 무선 전력전송 기술을 보유한 파워리퍼블릭은 미국 F사와 자사의 무선충전기술을 드론 충전소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타진하기로 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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