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리포트] 美 라스베이거스 `AWS 리인벤트 2017` 가보니

콘서트장에 온듯…4만명 모인 아마존 클라우드 축제

  • 조희영
  • 입력 : 2017.12.05 04:04:03   수정 : 2017-12-05 10: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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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11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17' 기조연설에서 주요 메시지를 전달하던 하우스밴드의 모습. [사진 제공 = AWS]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 위치한 샌즈 엑스포(Sands Expo). 11월 27일부터 이곳에는 'AWS' 로고가 그려진 후드재킷을 차려입은 4만명이 모여들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행사인 '리인벤트(re:Invent) 2017'을 참가하기 위해서다. 1300개가 넘는 기술 세션이 닷새간 베네시안 호텔을 비롯해 MGM 그랜드 호텔 등 라스베이거스 일대 6개 행사장에서 열렸다. 행사장 곳곳에는 미국 유명 DJ(디스크자키)들이 분위기를 띄워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전 세계 6만명 이상은 온라인 중계로 주요 이벤트를 지켜봤다.

11월 29일 오전(현지시간) 키노트로 행사의 피크를 알린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걸 갖는 것이 전부다(Everything is Everything)"라면서 "클라우드로 변화함으로써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변혁"이라며 클라우드컴퓨팅 시대를 천명했다. 2015년 클라우드컴퓨팅발전법 시행 당시 기업들은 "왜 클라우드컴퓨팅을 도입해야 하나"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AWS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기준 AWS의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은 47.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는 10%,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3.95%, IBM 소프트레이어는 2.77%로 모두 합쳐도 AWS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재시 CEO는 "AWS는 현재 100만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대비 42% 성장해 올해만 180억달러(약 20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AWS는 사내 하우스밴드의 연주를 통해 고객들에게 주요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멀티 데이터센터에서 스케일아웃 확장이 가능한 RDB 서비스 '오로라 멀티 마스터'를 발표하기 직전에는 하우스밴드를 통해 조지 마이클의 '프리덤(Freedom)'을 들려줬다. 재시 CEO는 "개발자들 입장에서 진정한 자유란 특정 기술에 종속(lock-in)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 20년간 (오라클의 독점으로) 고객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라클은 올해 초 하루 만에 2배 이상 가격을 올렸는데, 이는 고객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라클은 전 세계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최강자다. 재시 CEO 뒤에는 오라클의 엑사데이터 제품와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이 그려진 만화컷이 등장해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기조연설에서는 AWS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많은 변화를 실현할 수 있었던 사례가 소개됐다. 마크 오커스트롬 익스피디아 CEO는 "AWS를 도입하면서 서비스 안정성과 최적화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아낄 수 있었고, 고객의 경험 반응을 4배나 높이는 등 효과를 보였다"면서 "현재 100만달러(약 11억원)를 투자해 AWS로 서비스를 이전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더 늘려 150만달러(약 165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매초 3000여 개 호텔과 180만개 이미지를 분석해 모든 개개인에 맞춰 원하는 검색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금융업계에서는 골드만삭스, 스포츠업계에서는 NFL이 AWS를 통해 다양한 변화와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 사례를 소개했다.

AWS는 다수의 신제품도 공개했다. 기존 리인벤트에서는 좀 더 개발자와 B2B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많았다는 점에서 보다 대중화·상용화를 겨냥한 서비스들이 늘어났다. 특히 정보기술(IT)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머신러닝(기계학습)'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인 'AWS 딥렌즈(AWS DeepLense)'를 발표했다. 세계 최초 무선 딥러닝 카메라인 딥렌즈는 딥러닝을 최적화시켜 직접 카메라로 촬영한 내용을 인식 및 분석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딥렌즈가 주차장을 녹화하는 장면에 특정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들어오면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열게 만드는 방식이다. 아울러 '아마존 세이지메이커(Amazon SageMaker)'라는 손쉽게 기계학습 모델을 만들고 학습·배포할 수 있는 서비스로 머신러닝의 어려움을 없애는 사례도 소개했다.

다음날 이어진 연설에서 워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자(CTO)는 음성인식 기반 AI 플랫폼인 알렉사의 비즈니스 버전인 '알렉사 포 비즈니스(Alexa for Business)'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사는 아마존이 2014년에 내놓은 음성인식 AI 비서다. 처음엔 원통형 스피커 '에코'에 알렉사를 탑재해 뉴스나 날씨 등을 알려주거나 목소리로 가전기기나 난방, 조명 등을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제는 알렉사를 엔터프라이즈 영역에 적용하게 된다. 기업들은 알렉사를 통해 음성으로 회의실을 제어할 수 있다.

한편 클라우드로 비즈니스를 옮기면서 성공한 국내 기업의 사례도 소개됐다.
국내 정수기·공기청정기 시장 1위 업체인 코웨이도 성공 케이스를 발표했다. 이해선 코웨이 사장은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는 정기적으로 필터를 갈아야 하는데 아마존의 알렉사, DRS 시스템,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하면 자동으로 주문하고 자동으로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올해 처음 리인벤트에 세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AWS를 활용한 자사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내 마이크로서비스 구축 사례와 갤럭시 데이터베이스의 아마존 다이나모DB(DynamoDB) 이전(Migrate) 사례를 공개해 호응을 얻었다.

[라스베이거스 =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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