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리포트] 아직 공유기업으로 아시나요…우버·에어비앤비의 변신

  • 손재권
  • 입력 : 2018.03.13 04:11:02   수정 : 2018-03-14 1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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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우버가 미래에 교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하는 로봇택시.
2012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었던 '공유경제'의 창시자격인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 2009년과 2008년에 각각 창업한 두 회사는 차 한대도 소유하지 않고(우버), 호텔 하나도 소유하지 않고(에어비앤비)도 '자동차'와 '숙박'의 공급과 수요를 연결해 이용자를 기하급수적으로 끌어 모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680억달러(약 72조원)에 달하며 에어비앤비는 400억달러(약 43조1280억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작은 스타트업에서 세계적 기업이 되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특히 기존 법 제도 안에서 성장했던 택시 및 숙박 업계와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상황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했다.
특히 우버는 사내 성추행 의혹,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 파문, 구글 웨이모와 영업 비밀 유출 분쟁 등 각종 스캔들로 경영위기를 자초했다.

창업 후 약 10년이 흐른 2018년,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더 이상 순수한 의미의 '공유경제' 기업으로 불리지 않는다. 우버는 '택시'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에어비앤비도 강력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아파트 사업에 진출하는가 하면 '우버 트립스'를 확대하면서 경험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우버와 에어비엔비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계획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규제가 불투명했던 분야를 뚫고 '기존 규제' 밖에서 성장했다면 앞으로 10년은 아예 기존에는 없던 산업을 개척해 신산업을 창출한다는 야심찬 비전이었다.

모빌리티 서비스 대명사 꿈꾸는 우버

우버의 새 비전은 차량 공유 회사에서 '토털 모빌리티' 업체로 변신하는 것이다. 구글이란 단어가 '검색하다'는 동사가 됐듯 우버는 '이동하다'는 동사가 되고 싶어한다. 자동차는 이동 수단의 하나일 뿐이다. 이를 회사 내부에서는 '우버 2.0'으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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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우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모빌리티 서밋'에서 바니 하포드 우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버를 '연결운송(멀티모달) 제공 회사'로 정의했다. 즉 우버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중간 이동 수단(자동차, 자전거, 트럭, 헬기 등)과 상관없이 모든 이동(모빌리티)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하포드 COO는 "하나의 우버 앱에서 2, 3개의 다양한 운송 수단을 제공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버가 천문학적 비용투자를 하면서 탑승당 8~10달러를 버는 로봇택시 사업을 하는 이유도 미래 교통(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UBS는 오는 2030년에는 도로에 자율주행차량이 절반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1마일당 우버 운행 비용도 현재 2.5달러에서 0.7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 GM, 포드, 다임러, 도요타, 혼다, 현대·기아차 등 대부분 완성차 회사들과 구글 웨이모, 애플 등 플랫폼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에릭 메이호퍼 우버ATG 대표는 "현재 도로에 나오는 차는 겨우 5%만이 운행하고 나머지 95%는 주차장에서 쉬고 있다. 로봇택시는 도로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비용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미래 교통은 자율주행과 라이드 셰어가 결합된 모습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경험 비즈니스 제공하는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는 지난달 22일 샌프란시스코 마소닉센터에서 열린 '에어비앤비의 미래' 발표에서 10년 후 연 10억명이 넘는 사람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단순 숙박 중계가 아닌 5성급 호텔급 서비스 '플러스'와 '럭셔리'를 내놨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는 "10년 전 우리는 이렇게 성장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지난 수년간은 넓은 공간과 주방을 원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 모험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 등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다양한 여행 목적으로 숙박을 찾는 것을 알게 됐다. 에어비앤비 플러스, 럭셔리 등을 통해 더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플러스는 셀프 체크인을 할 수 있고 예술품, 가구, 편의용품 등을 갖춘 호스트를 선정해 이들의 숙박시설을 집중 홍보해준다. 럭셔리(브랜드명 비욘드)는 전 세계 유명한 건축가의 디자인한 건축물이나 유명인들의 고급 주택 등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맞춤형 여행, 최상급 서비스를 갖춘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트립' 서비스도 확대한다. 여행자들이 알지 못하는 특별한 장소에서 개최되는 소규모 라이브 공연인 '에어비앤비 콘서트', 여행자들이 전 세계 친구들을 사귈 수 있도록 호스트가 기획하는 특별한 식사 체험을 제공하는 '소셜 다이닝', 잘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장소로 떠나는 며칠간의 여행. 사하라 사막에서 캠핑을 하며 베두인 사람들과 함께 살아보는 경험, 북극 여행 등 '어드벤처'를 공개했다. 이는 에어비앤비가 '숙박 플랫폼'에서 '경험' 제공 서비스 회사로 변신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 홀든 우버 CPO "2023년 우버 에어택시, 우버X 가격으로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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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부터 5년 후인 오는 2023년까지는 승객을 태우고 비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너제이까지 9분 내에 갈 수 있습니다. 가격은 기존 우버 요금과 같습니다."

제프 홀든 우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샌프란시스코 우버 본사에서 열린 '우버 모빌리티 서밋' 기자간담회에서 야심차게 주진하고 있는 에어택시 서비스 '우버 엘리베이트'가 오는 2020년 이후에는 제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부터 시범 운행을 하고 2023년부터는 승객을 태우는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다.

우버가 구상하는 에어택시는 현존하는 헬기처럼 복잡한 구조에 엔진 구조가 아니라 100% 배터리로 작동하는 전기 유인 드론이다. 간단한 조작으로 수직이착륙(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하며 A 지점에서 B 지점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버는 2020년 댈러스, LA, 두바이 등의 도시에서 에어 택시를 테스트하고 2023년 첫 상용화, 오는 2028년 LA올림픽에서는 보편적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나사와 무인 교통 관리 시스템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제프 홀든 CPO는 "우버는 라이드 쉐어(탑승 공유) 회사이지만 앞으로는 효율적이고 빠른 모빌리티를 제공하려 한다"며 "우버의 모빌리티 서비스에는 기존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전거, 그리고 에어택시도 포함돼 있다. 에어택시가 상용화된다면 더 다양한 옵션으로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에어택시는 그동안 공상 과학영화(SF)에나 나오는 개념이었지만 구체적으로 실현된 바는 없다. 할리우드, 두바이, 뉴욕 갑부들이 소규모 '전용기'를 띄워 개인택시처럼 사용하는 사례만 존재할 뿐이다.

홀든 CPO는 "현재 헬기는 규모를 키울 수 없는 구조다. 소음이 크고 유지 비용이 많이 들며 효율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자동차를 타듯 유인 드론을 탈 수 있으면 큰 규모의 시장이 생길 수 있다. 갑부들의 장난감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매일 이용하는 승차 서비스로서 에어택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비전을 밝혔다.


놀라운 점은 에어택시의 가격 정책이다. 기존 우버 서비스와 같이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우버의 에어택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너제이까지 약 9분 내 주파할 수 있는데 현재 1시간~1시간 30분 거리를 9분 내 주파할 수 있는 만큼의 요금을 부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홀든 CPO는 "우버 에어택시의 승하차 지역은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는데 이 지점까지 우버를 타고 갔다가 갈아타고 바로 우버 에어를 탑승할 수 있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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