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리포트] 장인이 만든 소리, 귀가 아닌 온몸으로 느껴보세요

서라운드 입체음향 대명사 `돌비` 본사 가보니

  • 손재권
  • 입력 : 2017.09.06 04:15:02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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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돌비 '신경과학 연구실'에서 피실험자가 60개의 바이오 센서가 내장된 헬멧을 쓰고 음향과 화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다. [손재권 특파원]
"최고의 음향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닙니다. 온 몸을 통해 귀로 전달될 뿐입니다."

'돌비(Dolby)'라는 이름은 지난 50년간 '서라운드 입체음향'의 대명사였다. 과거엔 극장에 가야 '돌비 사운드'라는 마크를 볼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 집안 TV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심지어 사운드바에 이르기까지 그 유명한 돌비 마크를 볼 수게 됐다.
소비자들은 최고 음향을 즐기고 있다는 것에 의심하지 않게 됐다. 진정한 '돌비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돌비 본사를 가보니 이 회사가 어떻게 50년간 최고 음향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마켓스트리트에 위치한 본사는 연면적 30만㎡(약 9만평), 지상 16층 건물에 약 100개 실험실이 위치해 있었다. 건물 전체가 거대한 실험실이었다. 돌비는 지난달 22일 글로벌 기자 약 20명을 초청해 '돌비 데이'라는 행사를 열였는데, 이때도 기자들을 30분 단위로 쪼개가며 5시간 동안 회사 내 다양한 실험실로 안내했다.

돌비 본사 핵심은 포피 크럼 수석 과학자가 이끄는 '신경과학연구실'이다. 이 실험실을 보면 생생한 입체음향 비밀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신경과학연구실은 음향과 시각 기술에 대한 인간 반응을 연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연구원들은 바이오센서 60개가 꽂힌 헬멧을 착용하고 앉은 피실험자가 화면을 통해 접하는 다양한 색상과 음향에 따른 반응 신호를 모조리 분석한다. 심박수 모니터, 피부반응 센서,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해 인간이 미디어를 통해 겪고 있는 생물학적 반응이나 감정적 반응도 관찰한다. 돌비는 이 실험을 통해 어떤 종류의 비디오와 소리가 사람 마음을 흥분시키고 무엇이 피부를 붉게 하는지 또는 지루하게 하는지 알아내려 한다. 심지어 안구 추적 기술을 이용해 영화를 볼 때 사람들이 어떤 장면, 화면, 순간에 더 도달하는지도 알아낸다.
돌비는 이같이 '소리 이면의 소리'를 내기 위해 매년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장인정신이 50년간 최고 음향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인 셈이다.

캐빈 예먼 돌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소리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몰입형 경험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 실험실은 사운드 그 이상을 연구하고 돌비 비전은 생생한 색상으로 강력한 디테일을 만든다. 우리는 진정한 소프트웨어 회사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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