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키닷컴 `지그재그`, 유명 쇼핑몰 多모은 `모바일 동대문상가`

`나만의 스타일` 자동 추천…20대 여성 절반이 애용 700만다운·월150만이용 히트

  • 오찬종
  • 입력 : 2017.07.02 17:58:02   수정 : 2017-07-10 16: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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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s 스타트업 / (40) 크로키닷컴 '지그재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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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서정훈 대표(앞줄 오른쪽)가 직원들과 함께 지그재그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 장소제공 = 현대카드핀베타]
'백화점 1층이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로만 채워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그재그는 이런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들락날락할 필요 없이 내가 좋아하는 몰의 신상을 모아 한 화면에 보여준다. 2030 여성에게는 대단한 인기. 출시 1년 만에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 700만명, 월간 이용자 수 150만명을 넘었다. 스타일난다와 임블리 등 유명 쇼핑몰부터 소형 매장까지 2000개가 넘는 매장이 지그재그에 등록돼 있다.
매일 8000건 이상 신상품이 올라온다.

전체 상품 수는 360만건에 달한다. 지그재그를 만든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39)는 "동대문에 있는 모든 옷이 다 있다"며 "20대 여성 2명 중 1명이 사용한다"고 자신했다.

지그재그는 수많은 옷 중에서 '나만의 스타일'을 딱 찾아준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을 때 북마크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쇼핑몰 옷들을 추려 보여준다. 서 대표는 "웹브라우저 즐겨찾기에 자신이 자주 찾는 쇼핑몰을 등록해 놓고 틈틈이 방문하는 모습에서 얻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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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병역 특례로 소프트웨어(SW)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정보기술(IT) 분야와 연을 맺게 됐다. 삼성전자 애니콜 그래픽 SW를 제작하는 일을 했다. 오너 눈에 띄어서인지, 나중에 자회사 대표까지 맡았다. 그는 "대표를 맡아 보니 '특별한 사람만 기업을 운영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직접 내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첫 창업은 교육 분야였다. 모바일로 영어 단어를 공부하는 앱이었는데, 2012년 여름쯤 내놓았다. 출시 1년 만에 스타트업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교육 분야에선 뭔가 큰 것을 터뜨릴 자신이 없었다. 공들여 개발했지만 옐로모바일 측에 서비스 운영을 넘겼다. 이후 미디어와 헬스케어 분야에 기웃거려 보기도 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그런 와중에 시작한 게 지그재그였다. 여성옷 쇼핑몰을 모아 놓은 모바일 앱. 시장은 레드오션이었다. 이미 비슷한 서비스가 많았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월 5만원 정도 내고 입점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그냥 5만원을 너에게 주고 말겠다"며 거절당할 정도였다.

예상만큼 출발도 어려웠다. 시중 유명 쇼핑몰을 다 연결시켜 놓았는데, 곳곳에서 "왜 마음대로 우리 몰을 연결했느냐"는 항의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무기였다. "지그재그에 가니 모든 옷이 다 있다"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트래픽이 급격히 늘었다.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오히려 지그재그를 찾아 "돈을 더 낼 테니 우리 상품을 더 많이 노출해 달라"는 쇼핑몰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기 시작한 것이다.

알토스벤처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총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서 대표는 "의류사업자가 아닌 모바일 개발자 눈으로 상품을 최대한 많이 모아 간결하게 보여주는 데 집중한 게 통했다"고 말했다. 수익 모델은 고민이다. 서비스 초기 입점료를 받으려고 시도했지만 업체들 반발로 전면 취소한 뒤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서 대표는 "이탈률을 최소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를 포함해 회사를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브랜드마케팅 인재를 영입하려 준비중이다"라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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