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몇 대만 있으면 전문가 뺨치는 영상물 제작

모바일 다각도 영상 앱 개발…하루 만에 1억 크라우드펀딩
지자체 축제·행사 요청 쇄도

  • 신현규
  • 입력 : 2017.07.30 18:01:44   수정 : 2017-07-31 13: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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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s 스타트업 / (44) 삼십구도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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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우승원 대표(오른쪽)와 직원들이 스마트폰 영상·편집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우리 가족의 흥겨운 물놀이를 예능 프로그램처럼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생중계하고 싶은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여기서 포인트는 '예능 프로그램처럼'이다. 스마트폰 하나로 한 방향에서 밋밋하게 촬영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테크닉'을 필요로 한다. 스타트업 삼십구도씨가 그런 기술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상 편집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 회사는 하나의 스마트폰이 아니라 친구, 가족 등의 스마트폰 여러 대를 연결해 다원 생중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브랜드 상표명 '릴레이')을 공급한다. 마치 야구 경기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방송국에서 카메라 여러 대를 통해 찍은 영상 중 재미있는 각도만을 선택해 화면에 보여주는 것처럼, 스마트폰으로 멀티앵글 방송을 구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와이파이 다이렉트'라는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찍은 영상을 다른 스마트폰으로 거의 실시간 전달하는 것이 이 회사만 갖고 있는 특허기술이다. 고가 장비가 없어도 스마트폰 여러 대로 야구 중계, 예능 프로그램 같은 프로페셔널한 수준의 실제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다.

삼십구도씨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8일 전남 장흥군이 자랑하는 '물축제'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물축제를 홍보해 큰 효과를 봤던 장흥군청은 올해 보다 멋진 영상으로 방송하고자 수소문했다. 그러다 삼십구도씨 관련 기사를 보고 직접 서울을 찾아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물축제에서 나오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삼십구도씨 솔루션 라이선스를 구입한 것이다. 이전에는 이런 작업을 하려면 전문 카메라 장비 등을 구입하고 전문 편집 인력도 있어야만 가능했다. 훨씬 간편하고 빠르며 실속 있는 라이브 방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우승원 삼십구도씨 대표(41)는 "홍대 홍합거리 페스티벌과 같은 100여 개 행사 촬영에 대한 경험도 갖고 있다"며 "이제 어떤 현장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런 레코드 덕분에 한국IT비즈니스진흥협회가 미국 이그나이트XL과 함께 진행하는 행사 현장 라이브도 조만간 삼십구도씨 솔루션으로 중계되는 등 관련 사업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방송사에서 만드는 것처럼 고품질 다차원 영상을 제작하고 싶은데, 방송용 카메라를 다수 구매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 등은 삼십구도씨 솔루션을 주목해볼 만하다. 기존 스마트폰만으로 방송사 주조종실 같은 환경을 언제 어디서든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삼십구도씨의 기술적 장점은 설립 2년 만에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크라우디를 통해 시작한 크라우드펀딩은 개시 하루 만에 목표금액 1억1900만원의 80% 이상인 1억472만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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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은 통상 목표금액의 80% 이상을 달성하면 성공이라고 본다. 지난 4월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 성공은 더욱 값지다. 우 대표는 "크라우디 같은 크라우드펀딩 회사가 끝까지 시기를 놓치지 않고 믿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우 대표는 학창 시절 학교 방송국에서 PD였다. 졸업 후 개발자로 근무하다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PD로 일하면서 영상 분야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개발 노하우와 함께 방송 콘텐츠에 대한 지식·경험이 그를 그 길로 안내했다.

우 대표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2013년 창조경제타운 3기 우수아이디어로 선정되면서 본격 개발에 나섰다.
2014년에는 창의도전형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R&D) 프로그램에 선정돼 6350만원을 지원받아 핵심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2015년에는 스마트벤처창업캠퍼스에 선정돼 자금 지원을 받았고 올 초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초청되는 영광도 안았다.

회사명인 삼십구도씨는 우 대표가 창업을 시작한 당시 나이를 의미하기도 하고, '죽기 직전의 열정'을 쏟아내겠다는 의미까지 함께 담았다고 한다.

※ '삼십구도씨' 전문가 평가가 8월 2일자에 이어집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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