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바이오, AI로 `전립선 癌` 진단…큰손들로부터 자금 유치

조직 이미지로 암 판독…美 의료기기 AI와 경쟁 "3년내 세계시장서 승부"

  • 신현규
  • 입력 : 2017.08.13 17:21:05   수정 : 2017-08-14 15: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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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s 스타트업 / (46) 딥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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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선우 딥바이오 대표(오른쪽)가 암 진단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소개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스타트업 '딥바이오'는 인공지능(AI)으로 전립선 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등도 있지만 이 회사는 전립선에서 추출한 조직의 현미경 사진을 AI로 판독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컴퓨터로 이미지를 읽은 다음 조직 패턴과 세포 모양 등을 AI로 판단해 암 진단 오류를 줄인다. X레이 등으로 촬영한 사진은 진단을 위한 참고자료는 될 수 있지만, 확진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 검사를 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딥바이오 솔루션을 활용하면 의사들이 암을 최종 확진할 때 보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46)는 "혹시 모를 의사들의 진단 오류를 줄일 수도 있고, 의사마다 다른 경험의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며 "치료 이후 환자들 예후를 관찰하고 예측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꽤 낮은 진단 오류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구체적 수치는 논문을 통해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딥바이오는 현재 강북삼성병원과 함께 전립선암 AI를 활용한 진단 논문을 준비 중이다.

본격적으로 AI 솔루션이 출시되면 3년 이내에 매출을 발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국내외에서 의료기기 임상시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의료용 정보검색기로 분류돼 이 같은 절차를 밟지 않는 IBM '왓슨'과 다른 행보다. 이유가 뭘까. 글로벌 매출을 일으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립선암 진단 시장은 크지 않지만 조직검사를 할 수 있는 병리학 전공의가 많지 않은 미국 등 외국은 사정이 다르다.

그래서 딥바이오 경쟁자는 해외에 있는 수많은 의료기기 전문 AI 회사이다. 하버드대 병리학과 교수 출신 앤드루 벡, MIT에서 머신러닝을 전공한 아디탸 코슬라 등이 창업한 'PATH AI' 등이다. 이들이 유방암에 특화된 반면 딥바이오는 전립선암 진단에 집중하고 있는 게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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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포항공대 학생들과 사이버 전쟁을 벌이며 유명해졌던 카이스트 해킹 동아리 '쿠스' 출신이다. 1996년 당시 쿠스 소속 학생들이 포항공대 전산시스템을 마비시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한 그는 인터넷 네트워크 프로토콜 등을 만들다가 국내로 들어와 네이버에서 지역광고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후 KT에서 근무하다 자동차 보안 관련 스타트업을 공동으로 창업한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무선 인터넷 프로토콜을 개발할 때 내가 일하던 회사만 독특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통해 상용화에 성공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그 일을 계기로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서 뛰어난 엔지니어링을 통해 사업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실제 딥바이오 최대 경쟁력으로 그는 "AI가 학습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만드는 엔지니어링 능력"이라고 말했다. 같은 전립선 조직 이미지가 있다고 해도 딥바이오가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덕분에 올 초 네오플럭스 같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19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딥바이오는 AI 엔지니어링 분야 인재들을 모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공은 머신러닝이 아니어도 관계없다. 직원들 중에도 수학, 영어 전공자들이 더 많다"며 "딥러닝 자체를 잘 아는 것보다 그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딥바이오' 전문가 평가가 8월 16일자에 이어집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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