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해외 진출, 제품-시장 연결로 지원할 것”

김종갑 K-ICT 본투글로벌센터장 "투자 유치보다 상품화를 통한 스타트업 성장에 주력"

  • 김용영
  • 입력 : 2017.09.26 16:17:54   수정 : 2017-09-27 09: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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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 출처 : 본투글로벌센터]
스타트업 업계에 다시 첨단기술 바람이 불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혁명 이후 공유경제, 온라인오프라인통합(O2O)와 같은 시장 중심의 플랫폼 기술이 몇년간 주목받은 데 이어 이제는 인공지능을 필두로 포스트 모바일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시 한번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4차산업혁명이란 키워드에 집약돼 있다. 음성인식 스피커, 자율주행 전기차, 디지털 헬스케어 등 각종 첨단 기술 분야에 기업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으며 기술 스타트업을 표방한 창업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술 스타트업은 우수성만 입증되면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 장벽이 낮기 때문에 성공에 따른 부가가치 상승도 크다.

지난 2013년부터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를 지원해온 K-ICT 본투글로벌센터도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스타트업 지원 모델을 손보고 있다. 과거 스타트업에 대한 해외 투자 유치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기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제품시장정합성(PMF)이라는 개념을 통해 해외 기업들의 시장에 맞는 제품 수요와 국내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을 조합함으로써 윈윈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해외 대기업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랩의 국내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미 성과도 나왔다. 지난해 바이엘이 국내에 스타트업 협업 공간을 마련해 함께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는 르노가 오픈 이노베이션 오피스를 판교에 개설할 예정이다. 시장에 맞게 전략을 발빠르게 전환하는 스타트업 특유의 피버팅 전략을 기관 차원에서 실행중인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사진)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4차산업혁명을 필두로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이같은 변화를 무시할 수 없을텐데.

현재 정부, 학계, 산업계를 통틀어 4차산업혁명이 화두다.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 촉발된 인공지능과 함께 독일에서 시작된 인더스트리 4.0 등을 통해 지향점은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만 구체적인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은 결국 생활 방식의 변화라는 일대 전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길목을 빨리 장악하지 않으면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이처럼 파급력이 큰 기술을 다룰 때에는 학문적으로만 접근하면 시장에 대한 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인공지능을 예로 들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플랫폼이라는 각 분야에 어떤 형태로 적용될 것인지. 그리고 각 산업별로 인공지능이 적용된 수직계열화를 청사진 형태로 보여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에 걸맞는 활동에 나설 것이다.

오는 28일 개최되는 K-글로벌 커넥트 행사도 이의 일환인가.

그렇다. 모 가댓 구글X 신규사업개발 대표, 피터 변 엔비디아 자율차부문 총괄본부장, 벤자민 조페 핵스 공동창업자 등 머신러닝, 자율주행, 로봇과 같은 첨단기술별 연구개발(R&D) 전문가들을 섭외해 컨퍼런스, 밋업, 토크콘서트 등을 개최한다. 스타트업이 사업 모델을 발표하고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주인 행사가 아니라 각 기술별로 해당 기술이 적용된 미래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장이 될 것이다. 이들에게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모 가댓에게는 구글X에서 나올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 어떤 것이 있을지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참가자들은 첨단 기술로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그에 따른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첨단 기술과 시장을 잇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어떤 방안을 모색하고 있나.

해외 기업의 시장 장악력과 기술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들간의 가교 역할을 맡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제품시장정합성이다. 지금까지 해외 판로 개척은 국내 기업들의 제품을 해외에 로드쇼 형태로 선보인다든지, 아니면 해외 기업들의 요구 사항을 주문형 제작 형식으로 맞춰주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장에서는 이같은 방식이 성공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일대일 매칭보다 큐레이션을 지향한다. 해외 기업들이 아예 오픈 이노베이션 랩을 열고 국내 중소기업들을 모아놓고 서로의 수요와 요구를 맞춰가는 것이다. 공동 개발도 가능하다.

바이엘에서는 이미 이같은 접근법으로 꽤 좋은 성과를 거뒀다. 본투글로벌센터의 멤버인 스타트업이 지난해, 올해 2년 연속으로 바이엘이 개최하는 글로벌 헬스경연대회인 그랜츠포앱스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팀으로 선정됐다. 이 대회는 전세계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참여사만 무려 450곳에 이른다.

여기에 르노가 올해 이노베이션 오피스를 판교에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자율주행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과 관련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과 함께 기술의 상품화에 공동으로 나설 예정이다.

첨단 기술 중 특히 주목하는 분야가 있다면.

자율주행과 농업이다. 자율주행은 전세계 모든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주목하는 새로운 트렌드다. 특히 인공지능과도 연계해 부가가치 창출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리고 농업은 사물인터넷(IoT) 등과 연계해 새롭게 주목받는 시장이다. 4차산업혁명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전통 산업 분야이기도 하다. 이밖에 헬스케어, 핀테크도 꾸준히 주목하고 있다. 투자 유치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의 상품화, 판로 개척 등에 주력해 유니콘 스타트업 발굴에 나설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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