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듯 리듬타며 걷기운동

`12g` 기기 운동화 부착…걷기템포·운동효과 분석
올해 MWC 출품해 인기

  • 신현규
  • 입력 : 2017.10.08 18:03:49   수정 : 2017-10-10 15:22:19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 Let's 스타트업 / (53) 웨어러블헬스케어 ◆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양효실 대표(뒷줄 맨 오른쪽)와 직원들이 '루아워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 웨어러블헬스케어]
2000년대 초반 오락실에서 'DDR'나 '펌프(PUMP)' 같은 리듬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흘러나오는 음악·박자에 맞춰 발을 내디디며 춤을 추는 게임이었다.

DDR나 펌프를 하듯이 신나는 템포에 맞춰 걷기 운동을 하면 효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이런 특성을 가진 제품을 출시한 곳이 스타트업 '웨어러블헬스케어'다. 이 회사는 걷기 운동을 즐겁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루아워크(RuaWalk)'를 출시했다.
'마카롱' 모양의 소형 디바이스를 운동화에 부착하면 걸을 때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현재 효과적으로 걷고 있는지를 안내해주고 본인이 설정한 템포에 맞는 리듬도 흘려 보내준다. DDR·펌프 게임처럼 밖에서 걸어 다니고 바닥을 밟으며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것이 강점이다.

양효실 웨어러블헬스케어 대표(41)는 "걷기 운동은 인간에게 최상의 보약"이라면서 "그러나 어떻게 걸어야 효과적이며 즐거운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중단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런 걷기 운동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루아워크는 걷기 운동을 하면서 효과적이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리듬과 비트를 안내해준다. 현재 걷기를 보조해주는 웨어러블 제품은 여럿 있지만 이것들은 통계적으로 단순한 활동량을 측정해 주는 수단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루아워크는 활동하는 동안에도 효과적인 워킹 템포 방법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그 효과를 증폭시켜줄 뿐만 아니라 DDR를 연상시키는 재미까지 느끼게끔 해준다는 차이가 있다. 음악과 게임적인 요소를 넣었고, 음성으로 걷기 보이스 코치를 해주는 데다 운동 효과가 높으면 각종 쿠폰과 포인트를 제공해 보상을 해주기도 한다.

양 대표는 "12g의 가벼운 무게로 신발뿐만 아니라 옷, 가방, 모자 등에 장착할 수 있으며 한 번 충전해 3~5일을 사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라고 말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한다.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은 뒤 마카롱 모양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신발에 부착하고 앱을 실행하면 된다. 자신이 원하는 목적이나 취향에 따라 워킹 프로그램과 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시간·구간별로 세팅된 다이내믹 운동 강도 차트에 따라 운동할 수 있고, 이에 맞게 설정된 음악이 운동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 제품은 올해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처음으로 소개돼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 덕분에 상하이 MWC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현재 몇몇 대학병원과 병원 유헬스케어사업단 등에서 임상연구를 위해 루아워크를 구매했다. 올해 8월 제품이 정식 출시됐는데, 그 이전부터 개인과 단체의 예약 주문 등을 통해 사전매출이 발생했다. 현재 중국계 대형 디바이스 제조회사와 응용 분야를 확대하는 제휴를 점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양 대표는 간호학과 보건학을 전공한 보건의료 분야 간호사 출신이다. 루아워크는 처음에 걸음걸이 교정 제품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제품의 피봇 과정을 한 차례 거쳤다. 특히 2013년 한국-이스라엘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창업기업가로 선정돼 6개월 동안 창업가정신 교육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에서 받으며 사업 아이디어가 구체화됐다.


공동 창업자이며 전자공학박사 출신의 심우영 박사(42)는 하버드대-MIT 의료과학기술대학원에서 박사후 과정을 하고 있던 중 웨어러블헬스케어에 합류했다.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이원구 경희대 교수(42)는 최고전략책임자로 이 회사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 사람은 지난 3년간 걷기에 대해 연구개발을 해오면서 22건의 지식재산권을 갖게 됐다.

※ '웨어러블헬스케어' 전문가 평가가 10월 13일자에 이어집니다.

[신현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