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벌어질 스마트폰 진검 승부의 관전 포인트는

<최형욱의 IT 차이나·유럽>

  • 최형욱 주한핀란드 무역대표부
  • 입력 : 2017.08.30 18:02:52   수정 : 2017-08-30 18: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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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8이 발표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중 하반기 가장 먼저 플래그십을 발표하고 결전의 서막을 열었다. 그리고 9월초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될 IFA 2017을 전후해 LG전자의 V30, 화웨이의 Mate 10을 비롯해 여러 스마트폰 업체들이 하반기 판도를 흔들기 위한 야심작들을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애플 역시 3년만에 처음으로 디자인에 변화를 준 아이폰 10주년 모델을 준비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른 때보다 유난히 긴장감이 흐르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과연 각각의 회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사실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의 입장에선 출시되는 신제품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또 매년, 매월이 업체들에겐 전쟁이고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특히나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업체간의 눈치 보기와 향후 전략적 변화를 이끌 중요한 요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플래그십 시장 승부, 그 시작점은 애플

올 하반기 가장 큰 변화의 주역은 역시 애플, 그리고 아이폰이다. 2014년 아이폰 6를 출시할 때 지금의 디자인을 선보인 이래 작년 아이폰 7 플러스에서 탑재된 듀얼 카메라 외에는 무려 3년동안 큰 변화없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성능이나 기능이 점점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의 외관 디자인은 구매의 큰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디자인이 변경된 아이폰 8(가칭)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루머로만 보면 외관의 형태는 지금까지의 아이폰과 동일하지만 전면 풀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아이폰의 상징처럼 자리잡았던 전면 홈 버튼이 사라질 예정이다. 또 뒷면이 기존의 풀 메탈 커버가 아닌, 아이폰 4에 적용됐던 글래스 커버가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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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조만간 출시될 아이폰 8(가칭)의 예상도 [사진 출처 : 벤자민 게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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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외관 디자인의 변화는 아이폰이 갖고 있던 기존 기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전면 홈 버튼이 사라짐에 따라 안에 내장된 지문 인식 기능이 얼굴 인식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풀 메탈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던 무선 충전 역시 적용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같은 기능의 변화보다 ‘새로움’이라는 부분에 관심이 더 많다. 특히 새로운 아이폰이 기존 아이폰과 비교했을 때 기능,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더라도 일단 들고 다닐 때 새로운 점이 있다면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 뿐 아니라 다른 소비자들에게도 관심의 요소로 다가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애플의 플래그십을 상대할 만한 경쟁 제품은 역시 삼성전자의 갤럭시 S8이나 얼마전 공개된 노트 8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 수년동안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로 나뉜 상태가 고착화돼 있어 같은 운영체제(OS) 내의 교체 수요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두 회사의 플래그십 땅따먹기는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스마트폰 단일 시장으로는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노트 7의 배터리 발화 사건도 글로벌 시장 중 미국에서 가장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고 리콜, 전량 회수 조치도 미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리콜 사태에서 삼성전자나 갤럭시 노트가 가진 브랜드 이미지 손상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 S8, S8 플러스가 큰 문제 없이 안착했고 국내나 미국 시장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같은 분위기를 하반기까지 이어가야만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노트라는 대화면 컨셉의 제품이 원래 아시아권을 제외한 서구 유럽이나 미주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작년 노트 7에 대한 미국내 좋은 반응은 리콜 사태로 놓친 것이 너무나도 아쉬운 형국이다.

그러나 상반기 18.5 : 9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 S8 플러스가 900만대 이상 팔려 갤럭시 S8의 1020만대와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즉 이러한 대화면에 대한 기대감을 갤럭시 S8 플러스보다 단지 0.1인치 더 큰 갤럭시 노트 8이 어떻게 이어받을 수 있게끔 만드느냐가 하반기 삼성전자의 성적표를 좌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전히 중요한 시장, 중국

애플이나 삼성전자, 그리고 LG전자 외에 스마트폰 시장을 언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 오포, 비보, 그리고 샤오미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거꾸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숙제는 연간 5억대로 단일 국가 시장 중 최대 규모인 중국에서의 회복이다. 즉 올 하반기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중국 시장 공략일 것이다.

중국은 시장의 특성상 가격대별 세그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다. 그리고 5000위안 이상의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S나 노트 시리즈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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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 출처 : 마켓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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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몇 년간 디자인의 변화가 없었던 애플은 교체와 신규 수요의 감소가 겹치면서 시장 점유율이 5위까지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더 심각해 시장 점유율 2~3% 수준으로 이미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더구나 안드로이드라는 동일한 OS를 사용하는 중국 로컬 업체들의 가성비 제품들이 갤럭시 S나 노트와 유사하거나 더 좋은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2/3 수준으로 낮아 이 시장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나이 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값비싼 제품으로만 생각하는 중국의 10~30대 젋은층에겐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결국 아래에서 추격해 오는 중국의 로컬 업체들을 어떻게 뿌리치고 차별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지의 문제가 하반기 시장 성공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디자인과 사양의 평준화, 차별화는 뭘로?

작년 출시된 샤오미의 미믹스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의 갤럭시 S8이나 LG전자의 G6까지 대다수 스마트폰 업체들은 좌우 베젤이 없는 디스플레이 채택은 기본이고 상하단의 베젤까지 최소화하는 디스플레이와 베젤 기술을 이미 적용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이거나 발표된 갤럭시 노트 8, LG전자의 V30, 애플의 아이폰 8(가칭), 그리고 앤디 루빈이 만든 이센셜까지 베젤리스는 하반기 스마트폰의 가장 큰 변화이자 기본 사양이 될 것이다. 더구나 후면 글래스 커버가 적용되면서 무선 충전이 탑재되고 카메라 역시 듀얼이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고 있다. 한마디로 대부분 스마트폰의 기본 디자인이나 사양이 비슷비슷해지는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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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8, 갤럭시 S8, LG전자 V30 [사진 출처 : 삼성전자,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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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전면 듀얼이나 쿼드 후면 카메라와 같은 사양, 그리고 인-디스플레이 지문 인식과 같은 사양들이 추가될 수 있겠지만 이런 부분 역시 대다수 업체들 사이에서 비슷한 시기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각각의 스마트폰 업체들은 저마다 고유한 기능이나 감성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어필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다. 같은 듀얼 카메라가 적용돼도 화웨이는 카메라 명가인 라이카의 필름 사진 느낌을 살려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고 애플은 DSLR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보케(Bokeh)와 같은 기능을 추가했다. 물론 삼성전자의 노트 8 역시 보케 기능을 이번에 추가했다.

또 빅스비나 화웨이의 인공지능 서비스는 기존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나 스피커에서 알던 검색 추천이나 문답과 같은 기능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스마트폰의 사용자 패턴을 학습해 사용자의 생활에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이처럼 최근에는 가장 최신 기술을 그냥 선보이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좀 더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 결국 기술 발전의 정체기에 감성을 더 어필하면서 차별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 것이다.


하반기 결과는?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와 같은 업체들 중 누가 성공을 하고 누가 실패를 할 것이라는 속단을 하기엔 이른감이 있지만 분명한 건 이미 성숙기에 들어간 미주, 유럽과 같은 시장에서는 서로 차지한 땅을 빼앗아 와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그리고 애플의 큰 변화와 작년의 아픈 상처를 벗어나려는 삼성전자 사이에서는 올 하반기가 말 그대로 서로의 사활을 걸고 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이미 수년째 점유율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아래에서 추격해 오는 추격자들까지 뿌리쳐야 하는 현재 올 하반기 성적은 향후 각각의 회사들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흥미진진한 진검 승부에 즐거움은 이제 소비자들의 몫이 됐다.

[최형욱 주한핀란드 무역대표부 수석상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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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IT와 업체 그리고 유럽 IT를 분석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재직하다 중국 장강경영대학원을 거쳐 현재 핀란드 무역대표부에서 ICT 담당 수석 상무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 멘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