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WWDC 첫날 밝히지 않은 소소한 사실들

  • 김용영
  • 입력 : 2017.06.07 17:47:00   수정 : 2017-06-07 17:48:01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애플이 개최하는 연례 행사인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2017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미 첫날 진행된 키노트에서 음성인식 스피커인 홈팟, 화면이 더 커진 10.5인치 아이패드, 최고사양의 개인용 컴퓨터(PC)인 아이맥 프로와 맥OS, iOS, 워치OS 신버전 등이 대거 공개돼 전세계 애플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여기에 증강현실(AR)용 ARKit,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인 코어 ML 등도 개발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행사가 의례히 그렇듯 첫날에 모든 내용을 공개하진 않는다.
오히려 행사 중간 세미나에서 은근슬쩍 공개된 내용이 관련 업계에는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첫날 전세계의 관심을 끈 소식들 이외에 이튿날 알려지거나 사용자들이 직접 찾아낸 새로운 내용들을 모아봤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사진 출처 : 애플]
1. 아이메시지, 기업용 챗봇 출시

WWDC 2017 기조연설에서 크레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총괄 부사장은 iOS 11의 기능을 설명하면서 아이메시지에서 애플페이와의 연동을 통한 개인간 송금,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iOS 기반 기기간 메시지 공유 등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테크크런치 등 해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자 페이지에 비즈니스 챗이라는 기능을 공개했다. 기업이 아이메시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상담 등과 같은 채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WWDC 마지막 날인 9일 관련 세션을 통해 세부 내용이 공개될 전망이다.

비즈니스 챗을 통해 애플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 기업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략하고 있는 기업용 챗봇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메시지는 국내에서는 아이폰 사용자들만 쓸 수 있어서 문자를 대체하는 한정적인 용도로만 활용되고 있지만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해외에서는 메신저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메시지용 앱스토어를 별도로 출시하는 등 최근 아이메시지의 기능 향상과 사용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 스냅챗 등 부상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맞서 자사 플랫폼의 영향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챗봇은 특히 음성인식 등과 결합해 가상 비서로 확대돼 향후 기업을 둘러싼 인공지능(AI) 분야로 확대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애플도 전세계 수십억명이 사용하고 있는 iOS와 맥OS, 워치OS를 활용해 가상 비서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높다. 비즈니스 챗은 아이메시지 뿐 아니라 애플의 웹브라우저인 사파리, 애플 맵, 스팟라이트, 음성인식 비서 시리 등과 연동되며 애플 페이, 칼렌다 등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사진 출처 : 애플]
2.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 외부 공개

애플이 드디어 NFC 기능을 외부 협력업체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iOS 11부터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NFC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해당 API는 코어 NFC API로 애플 개발자 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애플은 그동안 NFC 칩을 애플 페이 용도로만 한정하고 앱 개발자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다. 즉 애플 페이를 지원하는 국가가 아니면 아이폰의 NFC 기능은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유일한 예외가 일본의 카드 결제 기준인 펠리카로 일본에서만 아이폰을 카드 결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이 NFC를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양한 외부 개발자들이 아이폰의 NFC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코어NFC API를 통해 아이폰의 NFC 기능에 접근하면 교통카드를 비롯해 캐시비와 같은 앱에서도 결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하는 다양한 NFC 활용 앱도 iOS 11에 맞춰 업데이트만 하면 아이폰에서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코어 NFC API는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만 지원할 예정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WWDC 마지막 날인 9일 진행되는 세션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사진 출처 : 애플]
3. 무손실 음원 FLAC 지원

애플이 무손실 음원인 FLAC을 지원하는 것도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내용 중 하나다. FLAC 지원은 해외 유명 커뮤니티인 레딧을 통해 알려졌는데 애플이 공개한 iOS 11의 베타 버전을 설치한 사용자가 발견해 레딧에 게재하면서 공개됐다.

FLAC은 음원의 손실이 없는 무손실 압축 코덱의 한 종류다. 오픈소스이면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손실 음원 코덱 중에서는 가장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다양한 음원 재생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지만 아이폰에서는 아이튠즈와 애플 뮤직이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널리 쓰이고 있진 않다.

그러나 아마존 뮤직 등 몇몇 음원 제공 업체에서 FLAC 음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스포티파이도 무손실 음원 제공을 테스트하는 등 사용자층이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음악 애호가들도 애플에 지원 요청을 계속해서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iOS 11을 계기로 애플에서도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벅스 등 다양한 음원 제공 업체들이 이미 FLAC을 지원하고 있어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