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간 똑같은 교실, 에듀테크로 바꾼다

<조현구의 에듀테크 인사이트>

  •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
  • 입력 : 2017.03.29 14:56:12   수정 : 2017-04-07 1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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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교육학을 공부하고 강단에서 실제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친 교사 출신이다.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내렸던 교육의 정의는 바로 ‘i(아이)+1’라는 것이다. i는 학생의 현재 상태이며 +1은 교육을 의도한 분야에서 1을 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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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1은 학생이 교육 이후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느낌을 받는 최소 단위이다.
교육을 했는데 i가 +1이되지 못했으면 실패한 교육이다. 교사는 성공적인 교육을 위해 i를 알아야 하고 +1을 설정해야 한다. 교육을 위해 주어진 시간과 내가 가진 교육 자원을 파악해 학생이 배웠다고 느낄 수 있는 +1을 설정해야 한다.

실제 교수-학습이 이루어지기 전 한 학생의 i를 정확하게 알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교사가 교육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즉 제한된 교육 시간 안에 +1을 만들어내야 성공적인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발생한다. 교사 한 명의 보수를 한 명의 학생이 낼 수 있거나 그런 예산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배워야하는 학생이 가르치는 교사보다 많을 수 밖에 없다. 교사 한 명이 다수의 학생을 가르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교육에 대한 대다수의 문제는 바로 이 구조에서 발생한다. 한 명의 i를 파악하는 시간도 쉽지 않은데 여러명의 학생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아주 숙련된 교사라서 만일 10분만에 파악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30명이 넘는 학생의 i를 파악하려면 5시간이 걸린다. 실제 교수-학습을 위해 i를 파악하는 데만 5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고 +1을 만들기 위한 수업 준비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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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150년 전 교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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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i를 모두 파악하더라도 모든 학생의 i가 달라 공통된 +1을 설정하기가 불가능하는 점이다. 제한된 수업시간에 30명 각각을 위한 수업을 따로 할 수 없어 같은 것을 가르친다. 어떤 학생에겐 너무 쉬워서 +1이 아니라 0일 수도 있고 어떤 학생에겐 너무 어려워서 0일 수 있다. 따라서 모든 학생의 +1를 끌어내는 건 현재의 교육 환경에서 해결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다.

바로 여기에서 테크놀로지와의 접점이 발생한다. 인류는 한계를 느끼면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테크놀로지는 많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수단이다. 멀리 가고 싶은데 못 가서 비행기를, 그리고 우주선을 만들고 인터넷을 만들어 편리한 원거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 분야에서도 테크놀로지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현재의 에듀테크라는 이름으로 발전했다.

위에 설명한 교육의 문제를 크게 3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30명이 넘는 학생들에 대한 가르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현재 상태(i)를 개별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 주어진 교육 시간 내에 30명이 넘는 학생들 각자의 i+1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

• 30명이 넘는 학생들을 관리하고 커뮤니케이션하기가 어렵다.

교육이 가진 이같은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각도의 노력이 있으며 그중 하나가 테크놀로지적인 접근일 것이다. 그렇다고 테크놀로지만 있으면 이 모든 한계와 문제점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할 순 없다. 테크놀로지를 부담으로 느끼는 교사도 일선에선 존재한다. 미숙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것보다 이용하지 않고 가르치는 것이 더 잘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로 에듀테크는 더 친절해야 한다. 교육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면서도 교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 그리고 교육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에듀테크가 교육에 필요해지도록 노력하는 것도 에듀테크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 중 하나라고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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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교육학을 전공하고 국내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IT와 교육의 결합을 고민하다 교육용 SNS 기업인 클래스팅을 창업해 3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대상으로 에듀테크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