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 트레이더가 본 가상화폐의 투자 가치

<안명호의 인공지능과 미래금융>

  • 안명호 딥넘버스 대표
  • 입력 : 2017.07.24 18:13:21   수정 : 2017-07-25 16: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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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머신 트레이더의 입장에서 가상화폐의 투자 가치에 대해 논해보려고 한다. 가상화폐가 주제인만큼 이전 글과는 다르게 시작하기 전에 2가지 사항을 미리 이야기하려 한다.

첫번째로 윤리적인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가상화폐가 투기성이 높은 시장이 됐고, 많은 사람들이 단순 이익추구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순수하게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했다.
두번째로 필자는 머신 트레이딩을 하고 있어 가상화폐를 첨단 기술과 금융의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즉 약간은 편향된 시각을 보일 수 있음을 미리 고백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상의 인물이 개발한 가상통화다. 통화를 관리하는 중앙 장치가 존재하지 않는 대신 P2P 기반 분산 데이터베이스에 의해 이뤄지며 공개치 암호방식기반으로 거래를 수행한다.

비트코인을 위시한 가상화폐들은 2017년 6월 들어서면서 언론에 적극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초대비 3배 상승, 45배 상승”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동반했기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을 획득했다.

필자 주변에도 가상화폐 투자로 실제로 큰돈을 번 사람이 몇명 있다. 그들을 최근에 만나보면 매사에 긍정적이며, 더이상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 몇개월전에는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바뀌었다. 이들을 보며, 난 왜 투자하지 않았나 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더이상 후회하기전에 현 시점에서 머신 트레이더로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형제들의 트레이딩 가능성에 대해 간단한 조사를 해보았다.

투자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위한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다음의 4가지 사항들을 고려해보았다.

●시장규모

●변동성(Volatility)

●유동성(Liquidity)

●거래비용

물론 위의 4가지 사항말고도 고려해야 할 것은 많이 있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면서 또 트레이딩의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것들이라 생각돼 선정했다.

시장규모

시장규모는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하는 항목이다. 전체 시장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또 성장률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규모를 가늠할 수 있기에 첫번째 요소라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2개의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2017년 7월까지의 전세계 시장규모는 각각 약 3.8조원, 1.7조원이다. 작지 않은 시장규모로 국내주식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비트코인은 대형주인 에스원, LG이노텍과 유사하고 이더리움은 127위인 두산인프라코어수준의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의 놀라움은 그 빠른 성장속도에 있다. 올해 들어 연초대비 15배 성장해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6개월, 1년 뒤의 시장규모가 어느 정도까지 자라날지 심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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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 출처 :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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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변동성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움직이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가격의 변화정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동성은 금융자산에 있어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손실을 볼 위험도 크다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측정하기 위해 일일 변동성(Daily Return)의 기초통계량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사진 출처 :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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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수치를 보면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은 한마디로 변동성의 차원이 다르다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 평균, 표준편차 최소, 최대 모든 값의 앞자리 숫자가 다르다.

이더리움의 경우 다른 수치는 차치하더라도 평균값이 “0.01” 인데 이것은 평균적으로 매일 1%씩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금융자산은 하루에 1%씩 올라가는 것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정규분포를 가정했을때 일일변동성의 68.3%가 -5% ~ 7% 사이에 분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최대값이 0.297인 것은 하루에 최대 29.7%가 폭등한 적이 있고, 또 최소값을 보면 -24.8% 폭락한 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하루에 4-5% 정도 떨어져도 언론에서 주식시장 폭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떠올리면 가상화폐의 변동성은 하루아침에 투자자를 천국에서 지옥으로 데려다 놓을 수도 있다.

반면 장기투자가 아니라면 트레이딩에서 수익은 매일매일 발생하는 변동성의 파도를 잘 올라 탔을때 발생하기에 조용한 바다보다는 성난 파도를 더 환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숙련된 트레이더는 적절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파도에 올라탄다.

유동성

변동성이 가상화폐의 생동성을 설명한다면 유동성은 실제 거래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트레이딩으로 수익으로 내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만큼의 가상화폐를 원하는 시간에 매수/매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변동성이 감동적이어도 실제 거래할 수 있는 금액이 너무 적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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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위의 테이블은 2017년 7월 18일 오전 11시20분에 수집한 데이터이다 [사진 출처 :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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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인원의 이더리움 호가창을 보면 매수를 하려는 물량이 총 4839 이더리움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3554만6000원이다. 여기에는 시장가로 매도를 한다면 약 10억원 규모의 거래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KT, 삼성SDS 그리고 LG전자등의 주식과 비교를 해봐도 나쁘지 않은 수치다. 이더리움의 유동성이 이 정도라면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내는데 충분하다. (애석하게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API가 그다지 신통치 않아 필요한 데이터를 제대로 수집하지 못해 통계분석은 할 수 없었다.)

거래비용

거래비용은 트레이딩에 있어 중요한, 특히 intraday trading 전략을 사용한다면 수익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 Intraday trading은 하루에 작게는 몇 번, 많게는 수십, 수백번의 거래를 하는 전략으로 개발전략이 60% 이상의 적중율을 가진다면 빠른 시간내에 높은 부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모델 적중율이 그 이하라면 반대로 순식간에 계좌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원치 않더라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된다.

Intraday Trading의 가장 큰 어려움은 당연히 적중율이 높은 모델을 만드는 것이고 두번째는 거래비용이다.

지속적으로 높은 적중율을 가진 모델을 만들수 있다면 거래비용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따라서 한번의 거래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의 평균값이 거래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일정수준이상이어야 한다.

주식의 경우에는 ‘세금(0.3)+수수료(0.015)+Slippage(0.15)’ 등을 거래비용으로 상정하면 한번 거래에서 거래비용 0.5%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야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거래를 자주하는 Intraday Trading에서 0.5%는 결코 우습게 볼것이 아니다. 1년뒤에 수십배의 수익을 내주는 모델도 거래비용을 추가하는 순간 엄청난 손실을 안겨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도 않다.

하지만 가상화폐에는 현시점에 세금이 없어 거래비용을 ‘수수료(0.15%)+Slippage(0.15%)’로 0.3%정도로 한정지을 수 있다. 큰 장벽이었던 거래비용이 주식시장의 절반 정도로 줄어버린 것이다.
이것은 주식과 비교하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

가상화폐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우리 생활에 파고들지는 지금 상황에서는 왈가왈부하기 어렵다. 나날이 커질수도 있고, 어느날 갑자기 공룡이 멸종하듯이 우리곁을 불현듯 떠날 수도 있다. 여러가지 정황상 어떤 형태로던 가상화폐가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하지만 현시점에서 트레이딩을 위한 수단으로서 본다면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변동성, 호가창에 쌓여있는 풍부한 유동성 그리고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거래비용은 머신 트레이더에게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페로몬을 분비하고 있다는 점은 명확히 콕 찍어 결론지을 수 있다.

[안명호 딥넘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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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일본 인텔 에셋 보드 멤버, 사이버르네상스 CTO 등을 역임하고 통합전산센터 기술전문위원, 과제기획위원, 평가위원으로 활동했다. EdenChain이라는 3세대 스마트 컨트랙트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에덴파트너스의 대표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