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SW 개발자도 실업자 될까?

<서진호의 인공지능 개발 스토리>

  • 서진호 IT 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5.29 18:19:19   수정 : 2017-06-02 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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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IO 2017에서 구글의 CEO 순다 피차이는 "모든 제품을 인공지능(AI)으로 다시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이기도 한 구글의 수장이 공개적으로 내놓은 말에 전세계가 술렁거렸다. 특히 인공지능이 앞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마저 대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조차 들게 하는 말이었다.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멀게는 UNIX 터미널 호스트, 가깝게는 PC 시절부터 새로운 언어, 운영체제, 개발도구 등을 만들고 배우면서 인터넷 시대를 넘어 스마트폰 시대까지 적응해 왔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있어 기초적인 부분은 크게 변화하지 않아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에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싹트고 있다. 순다 피차이는 구글IO 2017에서 위의 말과 함께 'AutoML(Auto Machine Learning)'이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AutoML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특정 업무용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설계 작업을 자동화하고 음성 또는 시각 인식, 번역 등을 인공지능이 직접 설계하고 처리해 피드백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에게 결과를 보여주는, 이른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 방법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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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구글 IO 2017 키노트에서 AutoML 발표한 순다 피차이 [사진 출처 : 구글]
구글은 지금까지 이미지 인식부터 음성 인식, 머신 번역 등까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에 딥러닝 모델들을 적용해왔다. 여기에는 수많은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이 투입돼 모델을 설계했다. 예를 들어 10개 층 네트워크의 딥러닝 모델은 10의 10승 개 층의 후보 네트워크를 갖는다. 따라서 막대한 데이터와 함께 여러 전문가들이 상당한 시간을 들여 실험을 수행해야 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딥러닝 모델들의 디자인을 자동화하기 위해 진화 알고리즘, 강화 학습을 적용하고 있으며 AutoML도 그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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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구글의 구글넷 아키텍처 [사진 출처 : 구글]
AutoML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피드백까지 해 준다. 즉 딥러닝 모델의 설계를 지금보다 적은 자원으로 더 우수한 성능을 내도록 할 수 있다. 지금도 태부족 상태인 머신 러닝 전문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인력 수급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순다 피차이가 "모든 제품에서 AI를 다시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구글 내부적으로 모든 제품의 개발 과정까지 다시 들여다보고 AI 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해 나가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필자가 다른 경로로 들은 소식에 따르면 요즘 구글 개발자들이 회사 내부에서 '머신 러닝'에 대해 필수적으로 학습을 받도록 권고받고 있다고 하니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순간이 도래했다고 할 수 있을 상황이다.

안드로이드와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폰에서 머신러닝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텐서플로 라이트 버전이 발표됐다. 가까운 미래에는 복잡한 AI 수식도 저렴하게(?)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수준으로 나와 함수(Function) 들만 호출하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API만 알고 코딩하는 방식과 좀 더 진보된 AI를 사용해서 지능적인 코딩을 하는 것은 또 한 차원이 바뀌는 개념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좀 더 진보한 적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같은 하나의 회사 뿐만 아니라 지난달 개최된 마이크로소프트도 빌드 행사에서 인공지능을 말했다. 페이스북도, 애플도, 심지어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테슬라도,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바이두까지 전 세계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인공지능에게 포획되는 현실이니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도 곧 들이닥치지 않을까?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지 않으면 학습된 로봇 인공지능들이 우리들이 지금 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분석하고 설계하며 코딩하는 작업을 빼앗아 갈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순다 피차이가 말한 것처럼 지금이야말로 "다시 인공지능에 대해 생각을" 할 순간이다.

[서진호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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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바이스를 직접 사용하는 경험을 중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에반젤리스트를 거쳐 현재 디자인 씽킹, 개발자 생태계 및 신규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링 등에 관심을 두고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